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전 세계 곳곳에서 그의 신변 변화를 의심하는 보도가 잇따르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남북관계 악화를 우려한 청와대가 “정상적으로 활동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 N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해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위중설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그가 심장 수술 이후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유고 상황에 대비해 광범위한 비상계획(컨틴전시플랜)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면서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를 조명하며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 권한대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 때부터 김 위원장 사망 등에 대비해 김 제1부부장에게 권한을 집중하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도 김 제1부부장의 권력승계 가능성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