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주대 교수 "조국 딸 논문 초록에 기여한 바 전혀 없어"

홍조식물 배양 도운 것에 대해선

"연구실 허드렛일을 좋게 쓴 것"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9)씨가 공주대 인턴 당시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 초록 작성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 논문 초록을 작성한 연구원의 지도교수였던 김모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교수의 증인신문은 해당 논문 초록의 제1저자인 최모씨에 대한 증인신문 이후에 진행됐다.

검찰은 “조씨가 논문 초록에 기여한 바가 있냐”고 질문했고, 이에 김 교수는 “전혀 없다. (기여한 바가 없다는) 심증은 최씨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김 교수는 “고등학생이 무슨 기여를 하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조씨가 공주대에서 인턴 활동을 하기 전 제작된 국제학회 발표 초록에 제3발표자로 등재돼 있는 점에 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당시 조 전 장관 측은 “조씨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2009년 3~8월 조류 배양과 학회발표 준비 등 연구실 인턴 활동을 하고, 주제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이 인정돼 같은 해 8월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조류학회의 공동 발표자로 추천됐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그러나 검찰은 조씨가 연구에 기여하지 않고도 포스터와 논문 초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고, 공주대에서 허위의 체험활동 확인서를 발급받아 이를 입시에 활용한 혐의로 조씨의 모친인 정 교수를 재판에 넘겼다.

김 교수는 조씨가 최씨 연구의 일환인 ‘홍조식물 배양’을 도운 것에 대해서는 “어려운 실험에 들어가는 것은 고등학생에게 시키기는 어려웠다”면서 “연구실 허드렛일을 했다는 것을 좋게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조씨가 홍조식물 배양 작업 일부를 도왔으며, 조씨가 한 일은 실질적인 배양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주말에 3~4시간 동안 공주대 연구실에 나와 홍조식물 어항의 물을 갈고 개체를 옮기는 작업을 했다. 검찰은 “어항 물갈이 정도의 단순 작업으로 실질적으로 배양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라고 물었고, 최씨는 “실질적으로 배양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희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