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보건원의 감염병전문가 코스타 다니 박사팀은 이에 대해 “어린이의 감염병 전파 메커니즘이 (성인과) 잠재적으로 다르고, 어린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요한 전염원·전파자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다니 박사팀은 최근 의학저널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프랑스의 알프스 산간지역 스키 리조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B군은 증상이 경미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3개의 스키클럽 등에 참가했고 두 형제를 포함해 스키 강사와 어린이, 리조트 직원, 버스·비행기 승객 등 172명과 접촉했다. 방역당국이 접촉자들을 14일간 자가격리하고 경과를 관찰했지만 누구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이 리조트에는 당시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프랑스로 들어온 영국인 남성이 있었는데 B군을 포함해 총 12명을 감염시켰다.
한편 B군과 두 형제를 포함한 접촉자의 64%에서 감기 또는 A형 독감(인플루엔자A H1N1) 바이러스 등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감기·독감·코로나19 바이러스 간 간섭이 바이러스 숙주(사람)의 감수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감기·독감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쉽게 전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또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률, 무증상자의 감염병 전파 메커니즘 등을 알기 위해 혈청검사를 통한 항체형성률 등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니 박사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많은 증상을 보이지 않고 바이러스의 양도 많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거의 전파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코로나19를 가볍게 앓고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