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다가오는 겨울 우리나라에 대한 바이러스의 공격이 우리가 막 겪은 것보다 실제로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계적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올겨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 치명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은 22일 오전9시 기준으로 82만3,257명이 감염돼 4만4,805명이 숨졌다. 치명률은 5.4%에 달한다.
레드필드 국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감 유행병과 코로나19 유행병을 동시에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이번에 독감 시즌이 약화될 무렵 시작돼 다행이었다고 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정점을 찍었다면 보건수용능력 관점에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미국은 첫 번째 확산을 봄에 겪은 데 이어 가을과 겨울에 대규모의 2차 확산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연방과 주 당국자들이 남은 몇 달간 앞에 놓인 상황에 대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검사능력 대폭 향상, 접촉자 추적을 강조했다. 아울러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 독감 입원환자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자택대기령’ 등에 반대하며 주 정부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 및 ‘해방’ 요구가 적절하냐는 질문에 “그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등을 통해 일부 주를 지목해 ‘해방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CDC는 650명 이상의 주별 전문가 인력을 충원해 감염자 추적 등의 업무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인구조사국 직원과 평화봉사단 등을 대체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주 당국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광본선임기자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