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61곳 중 528곳이 2019년 사업연도 실적에 대해 총 20조6,903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코스피 배당금 총액은 2015년 19조1,396억원, 2016년 20조9,496억원, 2017년 21조8,085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18년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 1곳당 평균 배당금은 392억원으로 전년(39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을 배당한 상장사 비율은 2015년 66.8%(492곳), 2016년 72.0%(522곳), 2017년 72.1%(537곳), 2018년 72.4%(545곳)에서 이번에 69.4%로 4년 만에 하락했다.
현금배당을 한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은 2.30%로, 2015년(1.74%), 2016년(1.80%), 2017년(1.86%), 2018년(2.15%) 등 최근 5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1.516%)과 격차도 0.78%포인트로 5년 만에 최대치로 벌렸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은 법인 비중은 종전 50%대에서 이번에 63%(현금배당 528곳 중 333곳)로 커졌다. 시가배당률은 현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로, 주식 수익률을 시중금리 및 채권수익률과 비교하는 기준이다.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3.50%), 전기가스(3.21%), 금융(3.27%)이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체 20개 업종 중 의약품(1.26%)을 제외한 19개 업종이 모두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다.
순이익 합계 대비 배당금 합계의 비율인 평균 배당성향은 41.25%로 전년(34.88%)보다 6%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전년보다 약 38% 줄었으나 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거래소는 “실적 부진에도 1사당 평균 배당금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지는 등 기업들이 이익 주주환원과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상장사가 406개사로 전체 현금배당 기업의 77%에 이르는 등 다음 해 배당 여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점,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크게 상회한 점 등을 고려하면 투자자의 배당 투자 기반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553개 기업이 총 1조5,734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현금배당 기업 수는 전년과 같았고 배당금 총액은 7.4% 늘었다. 코스닥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71%로 2016년 이후 4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고 배당성향은 32.40%로 전년(31.00%)보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