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여 간 출장 업무를 중단했던 감사원이 최근 이를 재개했다.
23일 정관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20일께부터 감사 준비 차원에서 출장 업무를 재개했다. 감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향하던 지난 2월26일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대한 현지 출장감사를 사상 처음으로 중단한 바 있다. 당초 3월6일까지 정했던 중단 시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지난주까지 계속됐다. 이 기간 감사원은 출장감사를 서면조사와 자료분석, 유선조사 등 비대면 방식으로 대체해 왔다.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출장감사는 지난 2월20일부터 중지했다.
감사원이 출장 업무를 재개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하면서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법정 기한이 정해진 국가 결산검사와 국회 청구 감사 등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감사 업무보다는 자료수집 등 감사 준비단계의 업무만 개시한 상태다.
감사원 관계자는 “그 동안 감사원 차원에서 출장을 통제하다가 지금은 2~3명씩만 소규모로 뿔뿔이 현장에 나가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현장 업무가 필요한 기관 위주로 자료수집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타당성 감사 결과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 9~13일 세 차례나 감사위원회를 열었으나 결국 감사보고서 발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감사원은 당시 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미비점 등을 보완해 추후 추가로 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 위원회 직후인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돌연 휴가를 내 “감사 결과를 총선 이후로 미룬 데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한 휴식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가 단위 선거를 앞두고 공직기강 확립을 감시해야 될 감사원의 수장이 선거를 전후해 휴가를 낸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