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옥포조선소 찾은 文대통령 "해운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

文, 23일 오후 거제 옥포조선소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참석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2만 3,964TEU)...건조사는 대우조선해양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올려"

1조2,500억원의 금융지원 발표 및 해운산업 청사진 제시

김정숙 여사, 안전한 항해 위해 송사 및 명명줄 절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000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000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해운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해운 산업의 재건 의지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속에서 바닷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해운업을 적극 지원하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해 ‘해운업의 르네상스’를 이뤄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서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결국 극복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명명식은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선박의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수부장관, 배재훈 HMM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16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명명식의 의미에 대해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거제 바다가 내다 보이는 옥포조선소 부두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위용을 떨치고 있었다. 알헤시라스호는 20피트 컨테이너 2만 3,964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현존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다. HMM(옛 현대상선)이 발주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중 첫 번째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열두 척이 세계를 누비게 된다”면서 “400여 년 전 충무공께서 ‘열두 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열두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축됐던 국내 해운업이 재도약했다는 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한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장기불황과 국내 1위 선사의 파산으로, 우리 해운은 70년간 구축해온 물류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추진 등 정부의 지원이 해운업 재건의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년 전 거제 대우조선소를 방문했을 때를 회상하며 “당시 산업구조조정 지역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우리의 해운·조선산업을 반드시 되살리자고 함께 다짐했다”면서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세계 제일의 조선 강국 위상과 함께 한국 해운의 힘찬 재도약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문 대통령은 특히 알헤시라스호를 발주한 HMM에 대해 “2017년 당시 현대상선의 운명도 풍전등화에 놓였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지난달 HMM으로 새롭게 변모해 세계 해운시장에 우뚝 섰다”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000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자르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000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자르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위기에 맞닥뜨린 국내 해운업에 대한 지원 방안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해운업계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납기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800억 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신속히 시행했으며, 오늘 오전 추가로 1조2,500억 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부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국내 해운업의 세 가지 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국내 선박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에 항만시설 사용과 세계·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상생형 해운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율운항선박, 지능형 항해시스템 등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운업의 4차 산업혁명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강화된 선박 국제환경규제는 우리에게는 신산업 창출의 기회”라면서 “‘친환경 선박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축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송사 및 명명줄 절단식도 진행됐다. 선박과 선원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여성이 선박의 줄을 끊고 샴페인을 깨뜨린다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김정숙 여사이 “이 배를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한다. 이 배와 항해하는 승무원 모두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고 말하며 명명줄을 절단하자 긴 뱃고동 소리가 나오며 오는 24일 중국 청도로 힘차게 출항한다는 신호를 알렸다.


허세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