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금감원, WTI 선물 연계 ETN에 2차 위험 경보 발령

ETN, 9일 첫 경보에도 괴리율 급등

ETF도 괴리율 커지며 첫 경보 발령







금융감독원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ETN과 ETF에 최고 수준인 ‘위험’ 해당하는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ETN은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 ETF는 첫 위험 경보 발령이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최근 WTI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WTI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WTI 선물 연계상품(ETN, ETF)의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WTI 선물 연계상품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소비자경보를 다시 발령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9일 원유 선물 연계 ETN에 대해 2012년 6월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보에도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사태는 악화하고 있다. 5월 인도분 WTI 선물가격은 지난 20일 전일 대비 306% 하락하며 -37.6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6월, 7월 인도물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신한 레버리지 ETN의 경우 지난 9일 2,355원이었던 가격이 22일에는 70% 하락한 695원으로 장을 마쳤고, 괴리율은 63.9%에서 1,044%로 치솟았다. 이날 첫 위험 경보가 내려진 ETF의 경우도 최대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의 괴리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높은 괴리율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ETN은 지표가치, ETF는 순자산가치)는 크게 하락했지만,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은 그만큼 하락하지 않으며 발생했다. 괴리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시장가치가 내재가치로 수렴하게 되므로 투자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가격차이만큼 잠재적 손실을 부담하게 된다. 또, 상품 상환 시 시장가격이 아닌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므로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앞으로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상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관계기관 등과 협의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ETN 및 ETF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