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이 “정말 이럴 때 눈물이 난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가세연은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외롭고 힘들어도 용기있게 싸우겠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세연은 오 시장의 사퇴 선언 기사를 올리면서 “사전투표 조작 의혹 역시 끝까지 용기 잃지 않고 싸우겠다.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가세연은 이후 ‘가세연이 또 옳았다! 오거돈 전격 사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가세연은 지난해 10월 지방선거 당시 오 시장이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했으며 당선된 후에는 시청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350만 시민의 대표인 부산시장을 허위사실로 비방하고 음해한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충분한 조사도 하지 않고, 허위의 내용을 게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씨 등 3명에 대해 정보통신방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부산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방송에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인격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부산지법에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부산지법 민사14부는 지난 2월 동영상 삭제 및 개시 금지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오 시장 측에서 제출한 자료만으로 지금 당장 기존에 게시된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으면 오 시장에게 중대하고 현저한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부로 시장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도 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을 참회하는 삶을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울먹였다.
오 시장은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해내고 싶었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한 뒤 4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