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가 안방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 장기화로 홈카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밖에서 즐기던 스타벅스 커피를 안방에서도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타벅스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홈카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더해지며 단기간에 안방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타벅스 캡슐커피는 4월 첫째주(4월1~7일)에 전월 같은 주(3월4~10일) 대비 판매가 64.5% 늘었다. 스타벅스 커피 캡슐은 편의점 사업자별 50개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앞선 지난 2018년 8월 네슬레는 스타벅스에 71억5,000만 달러(8조원)을 지불하고 일부 제품에 대해 전 세계 유통채널에서 스타벅스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영구적인 권리를 확보했다.
이규혁 GS리테일 커피·차 담당 MD는 “최근 집에서 생활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홈카페를 즐기는 고객들의 캡슐커피 구매가 늘고있다”며 “트렌디하고 실용적인 문화를 향유하고 싶어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스타벅스 캡슐의 지속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의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고, 다른 캡슐커피와 비교했을 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진하고 깊은 맛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며 “매번 카페를 가기 부담스러운 학생들이나 육아로 여유가 없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달 신규 도입한 이마트24도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직영점 22곳을 대상으로 캡슐 커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스타벅스 캡슐커피 4종은 전체 캡슐커피(11종) 매출의 54%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들어 스타벅스 캡슐커피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1~3월 캡슐커피 매출은 전년대비 140% 증가했다”며 “스타벅스 캡슐커피가 지난해 4월 출시됐고, 현재 스타벅스 캡슐커피가 전체 캡슐 매출의 6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1·4분기 커피 캡슐 매출 신장에 스타벅스의 기여도는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캡슐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네슬레 코리아는 스타벅스 캡슐의 매출이 높아지자 최근 분쇄원두 등 스타벅스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1년 만에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네슬레 코리아 관계자도 “스타벅스 캡슐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전체 캡슐 판매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홈카페 수요 증가로 인해 스타벅스 캡슐에 이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스타벅스 앳 홈’을 통해 원두 등 다양한 상품 판매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타벅스 앳 홈에서는 캡슐 제품 16종(네스카페 돌체구스토용 8종·네스프레소용 8종)과 분쇄원두(R&G) 3종, 홀빈 3종 등 총 6종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