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형에다 천연성분으로 구강청결제를 만들다 보니 소비자들이 먼저 안심하고 찾는 것 같습니다. ”
23일 본지와 만난 노승현 온엔온 대표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스틱형 천연 구강 청결제 ‘순수한 입’이 출시 2년 만에 38만 개가 팔리는 ‘기록’을 세워서다.
한의대에서 한약개발학과를 전공한 노 대표는 감초와 쑥, 생강, 녹차 등 천연성분으로 ‘순수한 입’을 만든 데다 한 번에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커피믹스 봉지처럼 스틱형으로 개발하자 반응이 뜨거워진 것이다. 기존 구강 청결제보다 순하다는 사용후기까지 가미되면서 잇몸이 약한 사람들은 물론 어린이와 임산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창업 후 첫 제품이 이렇게 인기를 끌자 노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한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대부분의 구강제품에는 충치균 제거를 위해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과 같은 화학물질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노 대표는 이들 화학물질 대신에 살균·항균력이 있는 천연 성분인 감초와 쑥, 생강, 녹차 등을 주 원료로 사용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온엔온의 철학이 유해성 논란을 일으키는 화학성분은 줄이는 대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천연성분으로 구강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천연 성분을 어떤 비율로 조합해야 항균, 세정력 등이 높은지 3년 간 연구 한 끝에 ‘순수한 입’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산성으로 만들어져 구강 점막 손상을 방지하고 잔여감이 없어 물로 헹구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것은 휴대와 사용 편리성이다. 고민 끝에 11㎖의 스틱 형태로 제작해 보틀(병)형보다 휴대하기 훨씬 편리하게 했다.
노 대표는 “한의대에서 한약개발학을 전공하고, 한약으로 구강 제품을 연구하는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게 창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자신과 모친이 잇몸이 좋지 않아 고생해 온 것도 천연 구강 제품을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구강 소독제인 헥사메딘은 물에 희석해도 매운 맛이 남고 잇몸에도 좋지 않다”며 “저와 어머니가 모두 잇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저자극의 구강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창업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온엔온은 제품 원료 선별부터 제작까지 국내 원료와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또 제품 성분도 투명하게 공개해 고객들이 안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 대표는 구강 기능성 원료 개발 및 원료를 통한 구강염증 예방 구강 용품 제조물 특허 출원도 해 놨다.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와디즈를 통해 리뉴얼한 스틱형 ‘순수한 입’ 등에 대한 펀딩 추진도 진행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온엔온을 바이오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연구소와 공장을 세워 직접 생산는 번듯한 바이오 회사로 거듭 나겠다”며 씨익 웃어 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