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주 소식과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연일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주와 생산능력 확대, 실적 개선의 선순환이 자리 잡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3.62%(2만1,000원) 오른 60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장중 한때 60만8,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판매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지난달 중순 한때 35만2,00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보다 64.2% 급등했다. 이미 코로나19 국면 발생 전인 연초(43만원)보다 50% 가까이 높고 시가총액 규모 기준 유가증권시장 3위 자리도 굳건히 했다.
주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수주와 실적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고객사 이뮤노메딕스와 맺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금액이 345억원에서 1,844억원으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처음보다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 10일에는 단일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인 4,481억원의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치료제 생산이 본격화하면 총 36만2,000ℓ로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대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했고 CMO부터 위탁임상계약(CRO)까지 제공 가능해 전염병 치료제와 관련한 수요 증가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도 가시화하고 있다. 20일에는 지난 1·4분기에 매출 2,072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신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수주와 생산능력 확대, 실적개선의 선순환이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45만원에서 60만원으로 33%, KTB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54만원에서 67만원으로 24%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