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아차 1분기 순익 60% 뚝…"유동성 10조 확보할 것"

코로나 영향 8.8만대 생산차질

中·유럽시장 판매량 감소 타격

"2분기 예측불가…해외전략 수정"

현대모비스, 中매출 반토막 영향

영업익 27% 줄어 3,609억 그쳐

기아차 소하리공장./연합뉴스기아차 소하리공장./연합뉴스


기아자동차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한 4월에만 8만8,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2·4분기 실적은 전망조차도 어렵다. 기아차(000270)는 10조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해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24일 올 1·4분기에 매출액 14조5,669억원, 영업이익 4,445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7.1% 늘었고 영업이익은 25.2%, 당기순이익은 59% 하락했다. 매출액은 전체 판매대수 감소에도 고수익차종의 판매 확대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통상임금 환입효과 영향으로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1·4분기 5,9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중 2,800억원이 노사 통상임금 합의로 들어온 일회성 충당금이다. 일회성 요인을 빼면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도 46%가량 증가했다. 기아차는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텔루라이드, 셀토스를 앞세운 미국과 인도 시장 판매 호조 등의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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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1·4분기 판매는 64만8,685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내수는 1.1%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2.6%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비교적 빨리 받은 중국이 60.7% 감소한 3만2,217대, 유럽이 10.1% 감소한 11만7,369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문제는 2·4분기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전망기관들이 올해 자동차 시장이 20% 축소된다고 보지만 더 악화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며 “2·4분기에는 40% 이상 출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과거 기준으로 대응한다고 섣불리 행동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단기적으로 준비할 것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생산 차질만 8만8,000대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 딜러 판매망 가동률은 각각 50%, 45% 수준이다. 기아차의 주력 해외 시장이 사실상 멈춰선 것이다. 이에 기아차는 현지 전략 수정에 나섰다. 우선 기아차는 올해 8월로 예정됐던 미국 내 쏘렌토 양산 시점을 9월로 연기하고 카니발은 내년 양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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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10조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해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주 재경본부장은 “당초 계획했던 7조9,000억원 규모 유동성에 회사채 등 외부조달로 3조원을 더해 10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래차 투자는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주 재경본부장은 “우리가 가진 투자계획, 순수 연구개발(R&D), 제품개발과 관련해 꼭 필요한 부분은 전혀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며 “플랜S는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현대모비스(012330)는 1·4분기 매출 8조4,230억원, 영업이익 3,6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은 26.9% 감소했다. 전동화부품 매출은 22.2%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완성차 생산이 줄며 주력사업인 모듈·핵심부품 매출이 5.7% 하락, 영업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모비스는 “1·4분기 중국 시장에서 모듈·핵심부품 매출이 55.7% 하락한 게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미국·유럽 침체가 2·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실적을 발표하며 현대모비스는 미래 청사진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의왕연구소에 3,000억원을 투자해 전동화부품·모듈경쟁력 등 미래차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연구소 내 유휴부지 4만2,000㎡를 매입할 계획이다.
/서종갑·박한신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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