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 속도 붙는다

무장 지역 봉기가 전국 확산 계기

고교 교과서에 수록돼 가치 재조명

올해 개정된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실린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 /사진제공=고창군올해 개정된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실린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 /사진제공=고창군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게 된 시발점이 무장(전북 고창군의 옛 지명) 봉기였다는 사실이 올해 개정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전북 고창군의 역사적 가치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번 역사교과서 수록을 계기로 고창군이 추진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고창군에 따르면 올 새학기부터 사용되는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전체에 고창 무장봉기를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교과서에는 무장봉기에 대해 “1894년 음력 3월 20일(양력 4월 25일) 고부 봉기에 실패한 전봉준이 손화중과 힘을 합해 고창 무장에서 일으킨 대규모의 농민 봉기”로 기술했다. 또 일부 교과서에는 무장포고문과 4대 강령 등을 수록했다.


무장봉기는 전봉준 장군 등이 현재의 고창군 공음면 구수마을에서 혁명의 대의명분을 설명하며 봉기를 선언한 것을 말한다. 농민들은 1894년 1월(이하 음력) 전북 고부에서 1차 봉기 후 3월 초 해산했으나 탄압이 이어지자 같은해 3월 중순 무장에서 재봉기하고 호남 일대의 각 지역에 통문을 보내 농민들의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대규모 항쟁으로 커진 계기다. 당시 농민군이 발표한 무장포고문에는 부패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겠다는 ‘보국안민’이란 주체 의식이 나타나 기존에 일어났던 민란과는 차원이 다른 혁명으로 진화한 것으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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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동학농민혁명 125주년 기념행사 및 무장기포 기념제에서 재연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고창군지난해 열린 동학농민혁명 125주년 기념행사 및 무장기포 기념제에서 재연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고창군


이에 고창군은 매년 전봉준 장군 탄생 기념제, 무장기포기념제와 녹두대상 시상, 학술대회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재평가 작업과 동학 선열들에 대한 선양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선 7기 들어서는 고창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으로 무장기포지와 전봉준 장군 생가터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장기포지에는 기념관과 역사광장, 주차장 등을 조성하고 전봉준 장군 생가터 정비도 진행해 전봉준 기념관을 세워 국가사적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의 동학농민혁명사 재조명 과업의 첫 번째 과제인 교과서 수록이 이뤄져 다행”이라며 “역사 교과서 수록을 계기로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과 동학 의향정신을 살린 군민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창=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김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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