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에 마스크 24억개나 줬는데...'코로나 책임론' 공세에 中 발끈

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서 공개

초기대응 실패 지적에 여론전 나서

중국이 미국에 대규모 의료물자를 공급했다고 주장한 화춘잉 트위터 /트위터 캡처중국이 미국에 대규모 의료물자를 공급했다고 주장한 화춘잉 트위터 /트위터 캡처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미국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대규모 의료물자 제공에 나서 주목된다.

26일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며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20일까지 중국은 미국에 24억6,000만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며 “이는 미국의 모든 가구에 7개씩을 배포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또 5,000대의 호흡기와 다른 의료설비도 제공했다”며 “이 물자들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이 글로벌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와 확산을 둘러싸고 미국이 잇따라 대중국 공세를 펴는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화 대변인은 앞서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의료물자 지원도 트위터로 공개한 바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만리방화벽’으로 트위터가 막혀 있지만 대부분의 지식인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이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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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은 연일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며 초기대응에 실패해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화 대변인의 트윗과 관련해 “미국이 의료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지속해서 미국에 의료물자를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가 24일 추가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행사가 시작 직전 취소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사전협의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세계보건기구(WHO)의 행동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미국 측 주장에 중국이 반대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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