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성추행 위기땐 '터치소리' 눌러주세요"

김영석 이노첼 대표

초음파 통신 적용한 제품 개발

핑거링에 내장된 단추 누르면

위급메시지·위치등 바로 전송




성추행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한 가운데 성추행과 같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버튼만 누르면 지정한 5개 연락처로 위급메시지와 위치정보, 현장상황 녹음파일(20초 분량)이 전송되는 스마트폰 거취대(핑거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타트업인 이노첼은 초소형 초음파 통신 모듈을 자체 개발해 핑거링에 적용해 안심귀가용 비상버튼 ‘터치소리’를 개발했다. 블루투스가 없어도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핸드폰과 통신이 가능하다. 3년 간 배터리 교체나 충전도 필요 없어 편리성을 극대화 했다. 일반 블루투스나 근거리 무선통신(NFC)은 3일~3개월 정도 지나면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충전을 해줘야 하는데 이노첼의 터치소리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또 NFC의 경우 스마트폰 잠금 상태에서는 작동이 불가능하지만 터치소리는 이 같은 단점도 해소했다.


김영석(사진) 이노첼 대표는 26일 본지와 만나 “성추행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가장 신속하게 신고처리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착안해 휴대폰과 붙어 있는 액세서리인 핑거링에 통신모듈을 박아 비상버튼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을 고안해 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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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나와 있는 비상통신 제품들은 주로 블루투스 방식인데 핸드폰과 페어링(동조화)이 되어 있어야 작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위급한 순간에 페어링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김 대표는 이러한 단점을 초음파 통신으로 극복했다. 이노첼은 통화 중 녹음과 비가청 음파 통신을 이용한 정보 제공 방법 등 4건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했다. 이노첼은 ‘터치소리’ 출시 2년만에 2만여대를 판매했다. 최근 성추행으로 지자체장이 물러나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고 한다. 주 고객은 전국 경찰서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다. 이노첼은 경찰청 정보혁신경진대회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일부 지역에선 경찰서와 직접 신고가 가능하다. 청주 소재 112중앙센터 관할 지역에선 터치소리를 이용하면 위급메시지, 녹음정보, 위치정보고 제천경찰 시스템으로 바로 전송이 된다. 아직 다른 전국 경찰서에선 이 같은 시스템이 적용되진 않지만 손쉬운 신고 방법의 장점으로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성추행 문제 뿐만 아니라 혼자 일하는 여성이나 외진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위해 지자체가 구매해 배포하는 사례가 많다”며 “최근 제천경찰서에서 100개를 구매했는데 관내 여성 1인 사업자, 여학생, 학부모 등에게 배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보다 치안이 좋지 않은 북미나 일본, 중남미 등으로도 수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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