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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A급 한일홀딩스, 회사채시장 노크...산업은행 도움 눈길

출처: 한일홀딩스 홈페이지출처: 한일홀딩스 홈페이지






A급 한일홀딩스(003300)가 회사채 시장을 노크한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수요 확보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산업은행이 주관사단으로 합류해 물량을 대거 인수하기로 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일홀딩스는 최근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산업은행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음달 6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3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 한일홀딩스 회사채 주관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앞서 발행한 롯데칠성과 오리온, 풍산 등에도 인수단으로 참여해 발행 물량을 일부 가져갔다. 한일홀딩스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황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주관사단에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대개 주관사단이 인수단보다 물량을 더 많이 떠안는다”며 “한일홀딩스의 미매각 가능성이 커 주관사를 구하지 못하자 산업은행이 직접 참여해 발행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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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회사채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한양이 마지막이다. 이밖에 한화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부분 부정적 업종의 기업들에 구원투수로 등판해왔다. 한일홀딩스는 2018년 한일시멘트(300720) 인적분할 과정에서 지주사로 전환해 현재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006390)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택경기가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시멘트를 비롯한 기초건설자재 수요가 줄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분양경기가 침체되는 등 단기적 충격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7년 현대시멘트 인수 당시 발생한 연결기준 순차입금도 부담이다. 지난해 기준 한화홀딩스의 순차입금은 3,584억원으로 3년 전 -2,462억원 대비 급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시장도 기대감이 큰 상태다. 산업은행은 이날부터 매입 프로그램과 별개로 5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신속인수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란 기업이 차환목적의 사모채를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발행물량의 80%를 인수해주는 제도다. AA등급만 담는 채안펀드, A등급까지만 매입하는 산업은행 지원 프로그램과 더불어 BBB등급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저신용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의 회사채 담당 임원은 “채안펀드와 연기금·기관들이 투자를 시작하면서 AA급 우량채 중심으로 고금리지만 발행이 재개되고 있다”며 “시장이 다소 풀리면서 A급 기업들도 물량을 줄이고 산은 지원을 받아 다음달부터 조심스럽게 발행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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