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가 계속되면서 미국의 원유시추 업체 다이아몬드오프쇼어드릴링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이아몬드오프쇼어는 휴스턴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간 석유전쟁으로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했다고 파산보호 신청 이유를 밝혔다.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다이아몬드오프쇼어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 58억달러(약 7조1,200억원)에 부채 26억달러로 현금 보유량은 약 4억3,49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9억8,000만달러였으며 현재 직원은 약 2,500명이다. 지난 24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 기업이 채권자들에게 5억달러 규모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자 신용등급을 디폴트(채무불이행)인 ‘D’로 강등했다.
유가 폭락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행의 미국 원유선물 관련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70억위안(약 1조2,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은행이 추정한 손실 추정치는 약 6억위안이었으나 최근 추가 조사를 시행한 결과 11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