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코로나 추스른 대구…'경제 재건' 닻올렸다

비상경제대책회의 구성후 첫 회의

금융·세제-고용안정 등 4개 분과

중기·소상공인 지원 확대는 물론

언택트 영업·수출다변화 등 논의

지원단 설치해 추진상황 점검도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3일 코로나19 이후 위기극복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한 ‘비상경제대책회의’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3일 코로나19 이후 위기극복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한 ‘비상경제대책회의’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



대구에서 개인용 종합자극기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업 A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3개 지점을 폐쇄한데 이어 대면접촉 불가로 체험관리 영업이 힘들어지면서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국경이 통제되면서 해외영업도 올스톱된 상황이다. 고강도 산업용섬유 염색가공 기업인 B사도 코로나19 여파로 완제품 선적 일정이 연기되면서 결제가 지연되는가 하면 받아놓은 주문마저 취소되면서 수출길이 뚝 끊겼다.

하루 최대 신규 확진자가 741명까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대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은 지역의 미래산업과 전통산업을 가리지 않고 초토화시키고 있다. 이 같은 비상상황에 따라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해온 대구시는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경제 방역’으로 전환해 ‘경제 재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 따르면 대구TP가 코로나19 이후 지역기업 805개사(응답 209개사)를 대상으로 산업별 산업동향을 파악한 결과 전 세계적인 공장 가동 중단 및 시장수요 위축으로 생산·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대구가 미래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의료·물·미래형자동차·스마트에너지·로봇을 비롯해 전통산업인 섬유·지능형기계·뿌리소재 등 10대 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피해 심각성에 대해 응답 기업의 60.8%가 ‘심각 이상’으로 답한 가운데 기업 규모가 영세할수록 피해 체감도가 높았다.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실적이 50% 이상 감소한 기업은 26.7%, 20% 이상 감소한 기업은 60%에 달했다. 특히 연 매출 50억원 미만 기업으로 한정했을 경우 1분기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기업이 34.1%에 이르렀다. 산업별로는 의료와 섬유 분야에서 40%이상의 기업이 1분기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하는 등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대구시는 최근 비상경제상황 극복을 위해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과 긴급생계자금·소상공인생존자금 등 긴급자금 공급을 중점 추진해 왔으나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한 경제정책을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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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난 23일 코로나19 이후 위기극복 및 대응방안을 논의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갖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대구시가 지난 23일 코로나19 이후 위기극복 및 대응방안을 논의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갖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


대책회의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공동의장으로, 경제단체, 금융기관, 정부기관 및 기업지원기관 관계자 등 28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지역경제 부흥과 ‘포스트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며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은 대구시 정책으로 추진된다.

대책회의는 금융·세제, 기업, 소상공인, 고용안정 등 4개 분과를 설치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발굴한다.

실제로 금융·세제 분과에서는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확대, 담보비율 상향 및 보증한도 확대, 이자면제·감면 등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이 중점 논의된다. 기업 분과에서는 이른바 ‘대구 포비아’에 휩싸인 대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또 제품홍보 및 온라인 판매장 지원, 수출시장 다변화 등 지역기업의 판로유지 및 개척 방안을 고민한다. 소상공인 분과에서는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지역상품 소비운동 등 소상공인 참여형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대구배달앱(가칭) 개발도 검토한다. 고용안정 분과에서는 재난특별지역 고용유지지원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직업훈련 확대 등 고용안정 지원사업을 발굴한다.

시는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별도의 지원단도 설치해 안건 검토 및 추진상황을 점검한다. 권 시장은 “지금까지 코로나19 경제전쟁은 ‘죽음’과 ‘생존’을 놓고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앞으로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각계의 지혜를 모아 반드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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