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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유가 HTS 먹통' -37달러 기준 보상..."피해규모 10억원 수준"

기존 -9달러 기준 보상 제시했지만

-37달러 종가 반영해 보상으로 방침 변경

투자자 수용 및 신뢰 등 고려한 결과




키움증권(039490)이 마이너스 유가로 발생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오류 사태와 관련 당시 종가까지 반영해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유가가 배럴당 0~-9달러로 떨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만 손실 책임을 지겠다던 입장에서 한 발짝 나아간 것이다.

2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회사 측은 HTS 오류 사태가 발생한 21일 당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종가를 반영해 투자자들의 피해보상 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21일 키움증권 HTS에서는 유가 선물인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이날 오전 3시 9분께부터 WTI 5월물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졌지만 키움증권 시스템은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하면서 먹통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실시간 대응을 할 수 없었고 눈 앞에서 국제유가가 -37.63달러(종가)까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강하게 문제 제기했다.


키움도 보상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0달러에서 -9달러로 떨어질 때까지의 상황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었다. 주문 기록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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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키움 시스템의 오류로 손실을 입었는데 일부 구간에 대해서만 책임진다는 건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에 소송전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게 나왔다. 실제 한 법무법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소송인단 모집에 나서는 중이다.

세간의 비판이 커지자 키움은 입장을 바꿨다. 보상 구간을 종가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시스템에서 오류가 있었고 고객들이 키움을 믿고 선택해준 것에 대한 보답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증권의 HTS 오류 사태로 인한 피해인원은 약 50명, 피해규모는 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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