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기(사진) 알펜루트자산운용 대표가 피투자사인 고위드(옛 데일리금융)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체질개선에 나선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신사업에 주력해 기업공개(IPO)에도 돌입할 방침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위드는 다음달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대표를 신임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달 초부터 고위드로 출근해 실무를 익히고 있다.
라임 사태로 환매 중단 위기를 겪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알짜 회사를 매각하는 동시에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보유한 고위드 지분 가치는 대략 800억원으로 투자한 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우호지분을 합친 알펜루트 측 지분율은 50~60% 수준이다.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대표가 직접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위드는 본업과 거리가 있는 자회사들을 장기적으로 매각하거나 정리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핀테크와 연관이 있는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내부 정비를 마치고 IPO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사명을 데일리금융에서 고위드로 변경한 것 또한 사업 개편 의지로 풀이된다. 고위드는 최근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벤처기업 전용 법인카드를 베타 서비스로 선보이며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등 사업 개편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드는 한때 벤처 연합군을 표방했던 옐로모바일의 한 축이었다. 이후에도 사업지주사 역할을 하며 다양한 중간지주사를 거느렸다. 피플펀드(20.59%), 한국포스증권(옛 펀드온라인코리아·4.87%), 코인원(73.35%)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만 19곳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73억원에서 39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