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꿈의소재' 탄소나노튜브 시장공략 가속

LG화학(051910)이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탄소나노튜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탄소나노튜브가 배터리 양극재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내년 1·4분기까지 약 6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탄소나노튜브 생산규모를 1,200톤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열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비슷하면서도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해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항공기 동체 등에 쓰인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기존 500톤에 더해 총 1,7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해 이미 세계적 수준인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LG화학의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소재로 탄소나노튜브를 주목하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활물질로 구성된 양극재 내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를 높이는 것이 도전재의 역할이다. 이때 탄소나노튜브를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 카본블랙 대비 10% 이상 높은 전도도로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이고 그 공간을 활물질로 채워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개화와 함께 탄소나노튜브의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업계에서는 지난해 3,000톤 규모였던 탄소나노튜브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 1만3,000톤으로 연평균 34%씩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장 1위인 중국 C나노, SUSN 시노텍, 동헝, 다잔 등은 1,000여톤의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소재 업체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판매 규모를 늘리고 추가 증설을 검토해 이들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계획이다.





이로써 LG화학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제품 구조를 고도화하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 탄소나노튜브 독자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해 2013년 20톤 규모의 파일럿 양산 라인을 구축했다. 2014년에는 전지용 소재 및 전도성 컴파운드 제품을 개발했고 현재까지 탄소나노튜브 관련 특허 25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유동층 반응기를 통해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기존 분말 형태에서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압축 형태까지 다양한 탄소나노튜브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발열 갱폼(공사용 대형 거푸집), 고압케이블 피복 내부 반도전층, 건축용 고강도 콘크리트 등 다양한 용도를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 본부장은 “글로벌 소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탄소나노튜브 등 차세대 고부가 소재 분야에서도 독자기술 및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 선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