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도부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추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전국위원회 회의 개최 전에 당선자 총회를 연다. 4·15총선을 통해 3선에 성공한 당선자들의 비대위 추인 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진통은 막판까지 거듭되고 있다.
박덕흠·조해진 등 통합당 3선 당선자 15명 중 11명은 27일 국회에서 ‘3선 모임’을 갖고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을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김상훈·박대출·윤영석·한기호 당선자는 불참했지만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고 하태경 당선자만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3선 당선자들의 요구는 쉽게 말해 28일 오후3시 전국위 회의를 열기 전에 당선자 총회를 열거나 전국위 회의 개최를 미루자는 것이다. 이에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29일 오후2시에 개최하기로 돼 있던 당선자 총회를 28일 오전10시로 앞당겨 열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전국위가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국위는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 현역 의원,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약 600명으로 구성된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초선과 재선 당선자 상당수가 (김종인 비대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이변이 없는 한 비대위는 추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 자체에 반대하는 ‘자강파’와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반김종인파’, 그리고 김 전 위원장 비대위에 찬성하는 ‘김종인 비대위파’가 아직까지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5선 고지에 오른 조경태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상에 종신 비대위가 어디 있느냐”며 “부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조해진 당선자는 비대위 자체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하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를 바로 출범시키는 것이 당을 살리는 첩경”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