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자산시장 급변동…개미들 불나방 투자 진정시켜야

금융시장의 급변동이 계속되는데도 수익만 좇아 과도한 위험상품에 불나방처럼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 투자하다가 변동폭이 낮아 수익이 적은 것에 실망한 개인들이 대박을 꿈꾸며 ‘몰빵’ 투자에 나선 것이다. 원유에 기반한 금융상품의 경우 당국이 10일 경고한 후에도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과도한 투자가 이어지며 24일까지 개미들의 순매수가 1조3,600억원을 넘었다. 원유 선물값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등 시장이 출렁거리는데 한탕을 꿈꾸는 투기심리는 도리어 춤을 추는 모습이다.


일반 금융상품에서도 기초자산의 변동폭을 2배로 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2X(곱버스)에 투자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환율 변동성에 투자하는 초고위험 투자상품인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 규모도 지난달 200% 넘게 급증했다. 이 상품은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개미들의 무덤’으로 일컬어진다. 현 시장은 전문가조차 방향성을 예단하기 힘들 만큼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안전자산이라는 금값도 현 시세인 온스당 1,700달러 초중반에서 연내 3,0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과 ‘폭망’할 것이라는 경고가 엇갈린다. 특히 제조업 부실이 금융으로 전이될 경우 2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도 훼손될 것이다. 일반 투자상품에 투자하더라도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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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 모든 투자는 투자자의 책임이라는 것이 제1원칙이다. 위험을 간과한 채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뒤 금융회사를 탓하면서 떼를 써봤자 소용이 없다. 금융감독 당국도 지금처럼 시장이 극심하게 요동칠 때는 위험상품 투자에 대해 끊임없이 휘슬을 불고 예방을 위한 감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나 라임자산운용의 일탈행위처럼 사고가 난 뒤에 규제를 강화하는 사후약방문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 변동성이 큰 시장일수록 과욕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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