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건설 관련 기업 10곳 중 9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사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8일 발간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건설 이슈와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해외사업을 수행 중인 건설기업,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업 88%는 해외 건설사업 수행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건설사·설계·CM·엔지니어링 기업 등 총 2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32%(8곳)가 ‘매우 심각하다’, 56%(14곳)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영향이 없다’고 밝힌 응답사는 4%(1곳)에 그쳤다. 예정사업에 대해선 ‘매우 심각’ 36%(9곳), ‘심각’ 56%(14곳)로 92%(23곳)가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었다.
현재 건설 사업을 수행 중인 기업들은 ‘입국 제한 등으로 인한 아국 인력 파견 어려움(29%)’, ‘발주국의 행정 조치에 따른 현장 축소 운영(21%)’, ‘현지 국가의 봉쇄 조치에 따른 현장 폐쇄(21%)’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평가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의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가장 시급한 정부 지원 방안으로 ‘아국 인력 입국 제한 조치 완화 및 해제 노력 지속(35%)’을 꼽았다. 이어 ‘공기 연장에 따른 계약 분쟁 시 법률 자문(27%)’, ‘국내 기업의 해외공사 코로나19 대상 사례 공유(18%)’, ‘정부 차원의 방역용품 지원을 통한 국가 및 기업 이미지 제고(15%)’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손태흥 건산연 연구위원은 “사업 수행 주체인 기업도 대응 체계를 마련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해외시장에 진출한 개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팬데믹 대응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입국 제한 등 조치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