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또 셧다운 위기 몰린 두산밥캣 美공장

가동 나흘만에 코로나 의심환자

전미철강노조 "다시 폐쇄해야"

두산밥캣 그위너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밥캣두산밥캣 그위너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밥캣


두산그룹의 소형 건설장비 전문업체인 두산밥캣(24156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또다시 미국 공장 가동을 멈출 위기에 몰렸다. 공장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노조 측이 안전을 위해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미국 노스다코타 그위너 공장에서 두 명의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첫 번째 의심환자는 지난 24일 의심 증상을 보이자 회사에 보고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당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긴급 방역 조치를 한 뒤 다음날 조업을 재개했다. 두번째 의심환자는 방역 조치 이전인 21일까지 출근했던 근로자로 26일 회사에 의심증상을 통보하고 자가격리 중이다. 그위너 공장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가동을 중단했다. 20일 방역을 마치고 공장 문을 다시 열었지만 나흘 만에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 공장 근로자 1,4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는 전미철강노조 측은 의심환자 발생 소식에 그위너 공장을 다시 폐쇄할 것을 요청했다. 윌리엄 윌킨스 전미철강노조 그위너지부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당장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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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아직 전면적인 가동 중단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위너 공장의 경우 두산밥캣의 미국 핵심 생산거점으로 가동 중단이 현실화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두산밥캣은 경영난에 빠진 모기업 두산중공업을 지탱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가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밥캣은 성명을 통해 “질병관리센터의 대응 방침에 따라 24일 방역 조치를 실시했으며 의심증상을 보인 직원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 노사는 28일(현지시간) 만나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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