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패키지 상품 가격 논란에 ‘린저씨(리니지 게임을 하는 사람들)’들의 불만이 커지자 엔씨소프트(036570)가 ‘TJ 얼리버드 쿠폰’을 꺼내 들었다. 쿠폰으로 황금연휴 기간 떠나간 린저씨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28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크로니클Ⅱ 베오라의 유적’ 업데이트와 관련된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2M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굳건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리니지2M은 5개월 만에 2위로 떨어졌고, 리니지M이 다시 1위에 올랐다. 갑작스럽게 순위가 하락한 이유는 현재 리니지2M이 유저들로부터 ‘불매 운동’에 준하는 거센 항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4월 4주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그런데 이중 일부 상품 가격이 44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유저들 사이에서는 아이템 구성 대비 과한 과금이라는 불만이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측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유저 지적이 있어 추가로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즉각 업데이트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지만 유저들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안을 언급하며 1인당 유료 결제상품 금액 제한을 걸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지난 22일 올라왔고, 28일 오후 3시 기준 참여인원이 2,300명을 훌쩍 넘었다. 해당 글 작성자는 “무료 게임인 것처럼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지만 돈을 내지 않고는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안 사면 영구적으로 불리해지는 패키지를 연속적으로 내놓으면서 과금 경쟁을 시키고 있고, 이에 유저들이 불매운동에까지 나서게 됐다”고 토로했다.
엔씨소프트가 이날 내놓은 ‘TJ 얼리버드 쿠폰’이 뿔난 유저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TJ 얼리버드 쿠폰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이름을 딴 쿠폰으로, 이 쿠폰을 사용하면 유저들은 과거 진행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최대 전설 등급의 ‘클래스’와 ‘아가시온’ 획득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떠나간 유저들이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쿠폰이 지급될 것이라는 내용이 발표된 직후 리니지2M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결국 쿠폰 줄 테니 과금하라는 것 아니냐”는 등 유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쿠폰 지급 외에 오는 29일 진행되는 ‘크로니클Ⅱ 베오라의 유적’ 업데이트를 통해 서버의 경계를 넘은 대규모 전장 ‘월드 서버 던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월드 서버 던전은 같은 이름의 10개 서버에 속한 이용자들이 하나의 전장에서 만나 경쟁하는 콘텐츠다. 기존에는 같은 서버에 속해 있는 이용자들끼리만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아울러 기존 4K를 넘어 8K 해상도를 제공하는 등 PC 버전의 그래픽도 상향한다.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은 “보다 나은 그래픽을 선보이기 위해 PC 전용 기술을 도입했다”면서 “PC만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6일부터 리니지2M 2차 서버 이전을 진행한다. 이용자는 현재 사용 중인 캐릭터의 정보와 보유 아이템 등을 130개 서버 중 원하는 곳으로 이전해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