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제자에게 팬티 빨래 숙제를 내고 성적인 표현이 담긴 댓글을 남기는 등 물의를 빚은 교사를 파면하라는 국민청원이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 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A씨는 온라인 개학 직후 학부모와 SNS 단체방을 만들어 학생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했고, 사진에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한 댓글을 수차례 달았다”며 “이런 댓글들로 한차례 신고가 들어가 교육청이 A교사에게 해당 문제를 전달했는데도, A교사는 팬티 빨기 숙제를 낸 후 또다시 아이들을 성적 대상화 하며 성희롱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어른이, 그것도 초등학교 교사라는 자가 1학년 아이들에게 ‘섹시팬티’ 이쁜 속옷 수줍‘ 이라는 소리를 하냐”며 “아이들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성적인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교육당국, 인권위원회에서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전문가 입장에서 날카롭게 관찰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폭력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파면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29일 9시 5분 현재 9만3,827명이 동의했다.
청원이 5월 28일까지 한 달 간 진행되는 이상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7일 한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으로 번졌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학생들의 사진과 인사 글에 댓글을 달면서 ’우리 반에 미인이 넘(너무) 많아요…남자 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 표현을 썼다.
이같은 표현으로 교육청에서 주의를 았으나 A씨는 최근 주말 숙제로 ’자기 팬티 빨래‘를 내주면서 사진을 찍어 올린 게시물에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부모와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과제를 내준 것이 실수‘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해 더 큰 비판으로 번졌다.
네티즌은 A교사가 과거 자신의 블로그와 유튜브 등에 올렸던 게시물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들 게시물 대부분은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대화, 성적인 소재의 유머나 농담 등이 담겼다.
게시물에는 A교사는 자신을 ’짐승‘으로 소개하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육되는 줄 몰라야 한다. 그냥 놀고 있는데 사육되고 습관화되는 것이다. 나는 너희들을 사육할 짐승들의 주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농담과 언어유희를 후배 여교사가 ’멘사급‘이라고 칭찬하자 ’○○는 신랑한테 맨살로 가‘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커서 어여쁜 숙녀가 되면 선생님처럼 멋진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내용의 제자 편지를 올리고는 ’아깝네. 늦게 태어날걸. 기다려라. 집사람한테 이혼해 달라 조르는 중‘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학생들과 포옹을 의무화하는 규칙을 만든 것에 동료들이 ’그러다가 큰일 난다‘고 하자 ’세상이 건방진 건지 내가 건방진 건지 내기 중‘이라고 답했다.
A교사는 현재 블로그와 개인 SNS 등을 모두 닫은 상태다.
한편 울산교육청은 A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했고,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가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