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잇따라 만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과 이에 따른 시정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시정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의장은 28일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를 만났고 이어 29일에는 부산여성단체협의회 등 6개 지역 여성단체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오 시장 사퇴와 관련해 “부산시정을 함께 이끌어온 입장에서 이번 사태에 깊은 책임을 느끼며 시민께 실망을 안겨 드린 점 머리 숙여사과 드린다”며 “350만 부산시민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무한책임의 자세로 빠른 시간 내에 시정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직사회에 빈번하고 있는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서는 ”유사사건이 발생할 경우 일벌백계 엄중대처하고 성평등이 조직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공직사회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시의회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등 시정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시민생활에 직접 연관되는 민선 7기 정책은 하나라도 포기할 수 없고 한 시라도 늦출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시의회가 시민의 뜻을 살펴 상임위원회 별로 책임감 있게 챙기겠다”며 시민사회단체의 각별한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의장은 오 시장 사퇴 이후 23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한 데 이어 상임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개최해 무한책임을 갖고 시정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또 전문기관과 함께 성폭력·성비위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지역 주요 기관 및 단체를 방문해 주요 시정현안 사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