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희비가 갈리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솔제지(213500)는 택배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지만 조선·화학 기업들은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4분기보다 93.6%나 늘어난 409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였다고 29일 공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210억원)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이다. 매출액은 4,283억9,200만원으로 2.2%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88.9%나 증가한 246억8,300만원을 달성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택배·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지의 매출액 비중이 전년 동기 27.4%에서 32.3%로 증가했다”며 “산업용지 판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내외 오른 가운데 원재료인 펄프 가격은 같은 기간 톤당 625달러에서 460달러로 하락해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4,872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가 컨센서스(3,43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크다. 회사 측은 정유 부문 평균 유가가 급락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물류에 모두 차질이 생기면서 제품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006360)의 영업이익은 1,710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 대비 10.64% 줄었으며 효성(004800) 역시 영업이익이 1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9.5% 감소했다. 삼성SDI(006400)는 올해 1·4분기 539억7,200만원을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4.57% 감소한 액수다. 코로나19로 인해 원형 소형전지 판매가 줄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역시 국내 수요가 위축돼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 컨센서스인 398억원을 웃돌아 “선방했다”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