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코로나發 소상공인 매출 감소폭, 4월초 정점 지났다

중기부 520곳 설문…69.2%에서 57.9%로 하향

관광·여가·숙박 회복세지만…음식점은 개선없어

소상공인 지표 엇갈려…4월 소비지수는 ‘금융위기’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료품 코너에 시식대가 마련돼 있다. / 연합뉴스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료품 코너에 시식대가 마련돼 있다. / 연합뉴스



소상공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이후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던 시기가 이달 초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소상공인 지표’는 엇갈리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 단계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월3일부터 4월27일까지 소상공인 사업장(300곳), 전통시장(220곳) 등 총 52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전후 매출액 감소율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은 6일 조사에서 감소율이 69.2%로 정점을 찍은 후 낮아지더니 27일 조사에 56.7%까지 감소했다. 3월 9일 57.9% 이후 40여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통시장은 지난달 ‘23일 조사에서 65.8%로 정점을 찍은 후 55.8%로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7일 간격으로 동일 사업장을 13차례 전화설문을 하는 방식으로 매출 감소율을 확인했다.


지역 별로는 관광지가 몰린 강원과 제주의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20일 조사’에서 감소율이 70%였던 강원은 ‘27일 조사’에서 감소율이 49.1%로 20.9%포인트 줄었다. 이런 결과는 업종에서도 확인된다. 관광 ·여가· 숙박의 감소율은 ‘20일 조사’(87.6%) 대비 ‘27일 조사’(72.2%)에서 15.4%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음식점은 같은 기간 58.6%에서 58.8%로 되레 0.2%포인트 올라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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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상공인 지표’는 엇갈리는 양상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신용카드 사용실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 매출액은 이달 20일 주간에 전년 동월의 92% 수준까지 회복됐다. 2월24일 주간에는 전년 동월 대비 70.1%였다. 반면 한국은행이 전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7.6포인트 하락한 70.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시적으로 소상공인 매출액 추이를 모니터링하던 중기부가 이번처럼 매출액 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응답자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반영돼 정책에 반영하기 어렵다”며 “소상공인 매출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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