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마트 등에서 현금으로 계산한 후 잔돈을 은행 계좌로 거슬러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하반기에 시행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이마트24·한국미니스톱·현대백화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원활히 도입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유통 업체에서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계산한 다음 거스름돈을 받는 대신 본인의 은행 계좌에 입금받을 수 있다.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나 QR코드를 제시하면 매장 단말기가 계좌번호를 인식해 거스름돈을 계좌에 곧바로 입금하는 방식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하반기부터 전국의 이마트24와 미니스톱 편의점, 현대백화점, 현대아울렛에서 순차적으로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은은 관련 업계와 협력해 이후 전국의 현금카드 가맹점으로 서비스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금카드 가맹점은 지난해 말 기준 14만4,000곳이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전을 주고받을 때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은행 계좌로 돈을 넣어주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일종의 언택트 문화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산 다음 잔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할 수 있는 ‘동전 없는 사회’의 1단계 시범사업이 이미 2017년 4월부터 주요 편의점과 마트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은은 향후 기존 현금카드 가맹점 14만4,000곳에 대해서도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서비스는 한은이 진행하고 있는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의 2단계 사업으로 은행권이 공동으로 도입하고 있는 모바일 현금카드 서비스의 부가 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이다. 앞서 한은은 1단계 사업으로 거스름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카드에 포인트로 충전해주는 식의 적립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1단계 사업에 참여 중인 곳은 롯데마트 등 유통 업체 6곳, 네이버페이포인트 등 선불전자지급수단 업체 10곳이다.
한은은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현금 발행·유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감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현금 거래로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보유해야 하는 데 따른 불편함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