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신형 인프라 구축 덕
미국·유럽 등 코로나19 잦아들면 신형 인프라 투자 나설 것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코로나19 이전의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29일 진성혜 한화자산운용 에쿼티리서치 팀장은 코로나19 이후의 생활을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온라인 화상세미나로 진행됐다.
진성혜 팀장은 ‘신형 인프라 구축’과 ‘언택트 소비 문화’,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삶을 내다봤다. 신형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유럽과 달리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잘 구축된 4차 산업혁명 신형 인프라 덕분”이라며 “시민의식이나 국가 주도의 이동 제한 등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은 요인이지만, 확진자 동선 파악이나 언택트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방역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 역시 유동성을 풀어 신형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와 5G 산업의 수혜를 전망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코로나19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나 줌비디오 등 주요 IT 기업들의 트래픽이 급증했다”며 “중국은 원래도 데이터센터 구축을 중요하게 여기던 국가 중 하나였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요성을 더욱 인지하고 센터 확충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0만 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던 중국은 올해 목표를 당초 40만 개에서 60만 개로 상향 조정한 뒤 실행에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나면 5G 투자 증가와 서버 디램 가격 상승 등 연쇄적인 수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언택트 소비 문화와 관련해서는 ‘저변 확대’를 중요 키워드로 삼았다. 진 팀장은 “코로나19로 외출이 꺼려지는 상황 속에 온라인 쇼핑과 방구석 문화 소비가 증가하며 쿠팡과 넷플릭스 등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며 “기존 고객들의 이용 증가도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됐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보지 않았던 고령층 고객의 새로운 유입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고객층이 된 고령층의 소비가 산업 성장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또한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 소비는 해당 기업들의 수혜로도 이어지지만, 온라인 쇼핑에 연계된 결제 플랫폼 산업에도 긍정적”이라며 “최근 온라인 결제 관련 종목들의 실적이 나오고 있는데, 광고 수익 등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제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잘 나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코로나 진단키트를 통해 얻게 된 국내 기업의 글로벌 평판에 주목했다. 그는 “씨젠이나 수젠텍 등의 진단키트가 세계로 수출되며 국제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평판이 좋아지고 있다”며 “이번에 얻은 긍정적인 평판은 코로나19 종료 이후에도 국내 기업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코로나 외 질병에 대한 진단키트 사업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세미나 발표 이후 나온 올 2분기 시장 전망 질문에 진 팀장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늦게 시작되며 사실상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타격이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타격이 반영되는 올 2분기에는 기업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들이 좋지 못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풀려있는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기대감에 주가는 버티는 구간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