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코로나 관련 정체불명 증세…유럽·美서 소아환자 속출

복통·구토·심장질환 등 호소

일부는 코로나 양성반응 보여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령이 내려진 지 6주 만에 어린이 외출이 허용된 지난 26일(현지시간) 발렌시아에서 한 여성이 자녀와 함께 야외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다. /발렌시아=AFP연합뉴스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령이 내려진 지 6주 만에 어린이 외출이 허용된 지난 26일(현지시간) 발렌시아에서 한 여성이 자녀와 함께 야외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다. /발렌시아=AFP연합뉴스



유럽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증세를 보이는 아동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각국 의료진이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영국 소아집중치료학회는 의사들에게 “지난 3주간 집중치료가 필요한 다기관 염증 증상을 보이는 소아 중환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18세 이하 소아에게 심장이상을 일으키는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세를 겪고 있으며 일부는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극심한 복통·구토 및 설사, 심장 이상 질환을 호소하기도 했다. 영국 국민건강보건서비스(NHS)는 현재까지 이 같은 사례가 10~20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도 희귀한 증상을 보이는 소아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페인 소아과학회는 소속 의사들에게 “최근 몇 주간 위장 증후군을 동반한 통상적이지 않은 복통을 호소하는 취학연령 아동 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증상은 몇 시간 내에 쇼크·저혈압 및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도 일부 의료진이 가와사키병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가 증가하는 데 우려를 드러내며 일부 아동이 코로나19에 걸렸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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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환자들이 정체불명의 염증성 질환을 보이는 사례가 보고됐다. 로이터통신은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병원에서 코로나19 소아환자 3명이 희귀한 염증성 질환 증세를 나타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중 1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퇴원했다.

전문가들은 보고된 괴질 환자들의 증상은 신체가 질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긴급치료를 요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환자 중 증세가 심각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코로나19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BBC는 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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