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암 투병기 보며 다른 환자들도 힘내길…"

삭발 영상 공개한 뷰티크리에이터 '새벽'

혈액암 투병과정 전세계서 응원

"병 나을 거라 믿으면 그렇게 돼

이제 자신 위한 시간 쓰려 노력"

에세이 통해 '용기' 메시지 전해

유튜브크리에이터 새벽.유튜브크리에이터 새벽.



“나의 신체는 내가 지배하고 내가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또는 비슷한 병을 가지신 분들이나 그 가족분들이 영상을 보신다면 조금이나마 위로와 공감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 과정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어요.”

뷰티 크리에이터 ‘새벽’은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유튜브에 암 투병 중 삭발 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새벽이 지난해 3월 업로드한 ‘항암 탈모 과정&삭발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은 조회 수 560만건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구독자 64만여명을 보유한 새벽은 지난 2014년 유튜브를 시작한 1세대 크리에이터로 다양한 메이크업 팁을 선보이고 뷰티 제품을 소개해왔다.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던 젊은 뷰티크리에이터가 삭발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위로받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응원이 이어졌다. 지난해 29세의 나이에 혈액암에 걸린 후에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뷰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암 투병 중인 환자로 보기에는 너무 밝고 건강한 모습의 새벽은 “삭발 영상을 올리기 전에는 사람들이 ‘이런 영상을 왜 올리느냐’고 비난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공개하니 여기저기서 큰 응원을 보여주셔서 신기했다”며 “내 병이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강하게, 당연히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병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알아서 낫겠지’라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그가 전하는 팁이기도 하다. 툭툭 털어내고 가볍게 생각하며 시간을 지내다 보면 ‘내가 그때 암에 걸렸었잖아’ 하고 편하게 말하는 날이 오리라고 확신하며 암과 싸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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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크리에이터 새벽.유튜브크리에이터 새벽.


암 선고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 더 놀고, 더 쉬고, 주변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시간 낭비를 싫어해서 쉬지 않고 일을 했다”는 그는 암 선고를 받은 후 “본인을 위해 시간을 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일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새벽은 다음달 중 오랜 기간 공들여 기획한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온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해온 만큼 ‘고인 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오래 해왔기에 구독자들과 끈끈한 유대감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에세이 ‘오늘 이 슬픔이 언젠가 우릴 빛내줄 거야’를 출간해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영상과 달리 책은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돌릴 수 없으니 더 신경 써서 꼼꼼하게 살펴봤다”며 “한 걸그룹 멤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책을 읽고 운 것은 처음’이라는 글을 올린 것이 굉장히 신기하고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새벽은 책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 그리고 당신은 소중하다고.”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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