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자금성 재개방 한다지만 中 ‘경제 정상화’ 멀어…바닥경기 여전히 ‘위축’

4월 차이신 제조업 PMI 49.4

자금성 입장 10분의1로 제한

노동절 연휴 관광객 ‘반토막’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개월여 동안 임시 폐쇄돼 있는 베이징 자금성의 모습. 5월1일부터 재개방 하기로 했지만 입장객은 평상시의 10분의 1로 제한된다. /최수문기자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개월여 동안 임시 폐쇄돼 있는 베이징 자금성의 모습. 5월1일부터 재개방 하기로 했지만 입장객은 평상시의 10분의 1로 제한된다. /최수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감염병 확산세를 억제하고 ‘경제 정상화’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중소 경기는 ‘위축’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방역 승리를 목표로 한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오히려 바닥경기의 회복을 더디게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제조업 관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52.0보다 1.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 51.0보다도 낮았다. 2분기 경기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방증인 셈이다.


4월 제조업 PMI는 중국에서 2분기 들어 공개된 주요 지표 중에 첫 사례다. 지난 1분기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6.8% (전분기 대비로는 -9.8%)에 그치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었다.

그래도 일단 2분기는 그나마 순조롭게 시작한 셈이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PMI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각각 의미한다. PMI 지수는 신규 주문, 출고가, 재고량 등에 대한 기업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다만 관방 제조업 PMI는 주로 국유기업 등 대형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한계가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주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4월 차이신 제조업 PMI 49.4에 그치며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음을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인 50.5에도 크게 못 미쳤다. 바닥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3월에는 50.1을 기록하며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이는 결국 사상 최악이었던 2월의 기저효과였던 셈이다.

경제 정상화를 목표로 중국내 기업들이 속속 생산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연휴 중에 하나인 노동절 연휴 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5일)가 작년(5월 1∼4일)보다 하루가 늘어났지만 관광객은 코로나19 여파로 작년의 절반도 안 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대형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Trip.com)이 기차표 및 호텔 예매 자료 등을 토대로 집계한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여행객은 9,000만명에 그쳤다. 작년 노동절 연휴 때는 1억9,500만명이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도 감염 우려 때문에 장거리 여행 보다는 거주지 인근 관광에 그친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소비 지출이 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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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도 홍보 효과가 큰 대형 기업이나 건설현장의 작업 재개와는 달리 생활 규제는 푸는 데는 소극적이다. 오는 5월21일 양회 개막을 앞두고 수도 베이징이 ‘일상 회복’ 과정에 돌입하기는 했다.

특히 노동절 첫날인 5월 1일부터 베이징 자금성(쯔진청)이 3개월여만에 재개방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25일 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폐쇄된 자금성의 재개장은 그동안 ‘도시 정상화’의 시그널이 돼 왔다.

하지만 재개장에도 불구하고 30일 자금성 운영을 담당하는 고궁박물관 측은 당분간 입장객 수를 오전 3,000명, 오후 2,000명 등 하루 5,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 자금성 하루 제한 인원수는 8만명이다. 그동안 주말에는 평균 5만명 이상이 관람을 했다. 즉 평상시의 10분의 1도 입장이 안되는 셈이다.

이외에 중국 전체의 주요 관광지의 입장객 수도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최대 30%로 제한한 상태다. 감염의 우려로 관광지 인근 가게 들도 여전히 영업 중지 지시 아래 있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루동안 중국내에서 신규 확진자는 4명이 발생했다. 다만 중국만 공식 확진자 통계에 넣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가 이날 33명이나 나온 것으로 조사돼 여전히 코로나19 위협은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이러한 내수 부족과 함께 미국·유럽 경기의 위축이 이어지며 수출도 둔화해 이번 2분기 경제성장률도 역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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