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IEA “올해 세계 에너지 수요 6% 감소할 것”

재생에너지 유일하게 성장 전망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필립스66 정유공장 옆 석유저장소 앞을 트럭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휴스턴=AFP연합뉴스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필립스66 정유공장 옆 석유저장소 앞을 트럭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휴스턴=AFP연합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3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것은 전체 에너지 세계에 역사적인 충격”이라며 “오늘날의 비할 데 없는 보건과 경제 위기 속에서, 거의 모든 주요 에너지에 대한 수요 급감은 특히 석탄과 석유, 가스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뿐이다.

IEA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감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감소 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7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의 글로벌 에너지 리포트는 “감소는 세계 3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인도의 전체 에너지 수요를 잃는 것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망은 재택대기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서서히 완화되면서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가정을 근거로 한다. IEA는 기업들이 보다 빨리 사업 등을 재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 하에서는 수요 감소가 3.8%로 제한될 수 있다면서도, 2차 확산이 발생할 경우 수요 감소량은 6%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은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되고 올해 1·4분기 에너지 수요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하면서, 지난해 증가분을 모두 잃은 상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의 경제가 상당 부분 마비됐으며, 유가 하락과 평년보다 날씨가 따뜻했던 것도 에너지 수요량을 끌어내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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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도 큰 타격을 받았다. 전 세계 원유 수요의 60% 가량은 운전과 비행에서 발생하는데, 이 수요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3월의 경우 하루 석유 수요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0만배럴 감소했다. IEA는 4월 하루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900만배럴 감소하면서 지난 1995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2020년 연간 배출량이 전례 없는 속도로 감소했을 뿐 아니라, 감소 폭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CO2 배출량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더욱 빠르게 감소해 지난해보다 8% 가까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이처럼 화석연료 수요가 붕괴되는 것과 동시에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재생에너지는 올해 5% 성장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 감소량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롤 사무총장은 “장기적인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먄면서도 “이번 위기로 나타나는 에너지 산업은 이전에 있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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