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지난해 1인당 평균 7,902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18개사의 지난해 연봉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은 1인당 평균 7,902만원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수치다.
공시된 직원 수와 급여총액에서 미등기 임원은 제외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총 직원수는 128만6,303명,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총액은 100조2,105억원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지주와 증권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22개 업종 가운데 ‘억대 연봉’을 기록한 곳은 이들 두 곳뿐이었다. 평균 연봉은 각각 1억1,780만원, 1억430만원이었다.
여신금융이 9,280만원, 은행이 9,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연봉 상위 업종 1~4위를 금융권이 독차지한 것이다. 정보기술(IT)·전기전자는 9,050만원으로 5위에 올랐다.
유통은 4,160만원으로 유일하게 5,000만원에 미치지 못했고 식음료(5,480만원), 생활용품(5,980만원), B2C(기업-소비자 거래) 업종이 연봉 하위권을 형성했다.
기업별 연봉 순위에서도 금융사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KB금융(105560)이 1억3,340만원으로 1위였고 하나금융지주(086790)(1억2,280만원·4위), NH투자증권(005940)(1억2,050만원·6위), 코리안리(003690)(1억1,920만원·7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1억1,560만원·8위), KB증권(1억1,550만원·9위) 등이 ‘톱10’에 들었다.
‘톱10’ 중 금융사를 제외한 기업은 모두 SK그룹 계열사였다. SK에너지(1억2,820만원·2위)와 SK인천석유화학(1억2,750만원·3위), SK종합화학(1억2,270만원·5위), SK하이닉스(000660)(1억1,380만원·10위) 등이었다.
이외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기업은 총 33곳이었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S,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융 또는 석유화학 기업이다.
다만 석유화학업종은 지난해 시황 악화로 연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8년 평균 9,190만원에서 지난해 8,760만원으로 430만원(4.7%)이 줄었다. 2018년 연봉 1~5위를 싹쓸이했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에쓰오일, GS칼텍스의 순위 또한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