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통합당 4선 이상 중진, 한국당과 통합키로 의견 모아

책임 통감 속 김종인 비대위 체제 연장 의견도 나와

원내대표 경선과·당 쇄신 방안도 논의해

래통합당 4선 이상 당선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홍문표 의원, 주호영 의원, 김기현 당선인, 정진석 의원, 조경태 의원, 서병수 당선인, 박진 당선인./사진=연합뉴스래통합당 4선 이상 당선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홍문표 의원, 주호영 의원, 김기현 당선인, 정진석 의원, 조경태 의원, 서병수 당선인, 박진 당선인./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에서 4선 이상 고지를 달성한 미래통합당 중진의원들이 처음으로 모였다. 통합당 서병수·정진석·조경태·주호영(이상 5선), 권영세·김기현·박진·이명수·홍문표(이상 4선) 의원·당선인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과 당 쇄신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3일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들 중진들은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만큼, 닷새를 남겨둔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 난립과 당권 다툼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 공정한 경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미래한국당과 빠른 시일 내 통합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날 만찬 후 서병수 당선인은 “‘실리를 따져야 한다’, ‘정도를 가야 한다’ 등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긴 했다”며 “이를 비교했을 때 정도를 가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고, 선거가 끝나면 국민들께 통합할 것이라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여부와 관련해서는 오는 8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의원총회와 당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서 당선인은 “현재 (전국위원회에서) 8월 31일까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인준됐다”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최종 수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향후 (비대위를) 어떻게 결정할지는 새 원내대표가 결정되면 의총에서 최소한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한 참석자는 전화통화에서 “올해 8월이든 연말이든 한시적인 임기의 비대위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어쨌든 현재 당헌·당규가 개정이 안 됐기 때문에 내년까지 비대위를 연장할 수 없다는 안을 다시 김 전 위원장에게 제안해 수락하면 그분께 맡기고, 수락하지 않으면 김종인 비대위 카드는 접겠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오는 4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들은 출마 여부에 관한 뚜렷한 입장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당선인은 “오늘 자리에서 누가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겠다는 얘기는 구체적으로 없었다. 저는 출마 생각이 별로 없다”며 “본회의 일정에 대해서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원내대표가 뽑혀야 상임위 배정이나 원내 구성 등이 진지하게 협의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출신 ‘무소속 4인방’(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의 복당 문제에 관해 서 당선인은 “복당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우선 원내대표 선출과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시급한 문제여서 집중 논의됐다”며 “복당은 차후에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총선참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공천 실패와 함께 당내 모순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의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통화에서 “물갈이에만 신경 쓰느라 이길 수 있는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지 못했다. 1천∼1,500표 미만으로 낙선한 사람이 20여명이고 무소속으로 당선인들도 공천이 잘못됐다는 뜻”이라며 “코로나 사태에서도 전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여당만 따라가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비판했다.


김상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