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전문] 태영호 결국 사과...김정은 등장 후에도 "이상" 운운하다 비판 직면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서울경제DB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서울경제DB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습니다...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 갑 국회의원 당선인이 4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태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점이 확인된 직후 자신이 제기한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해명했으나 비판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이틀 만에 공식 사과를 한 것이다.

태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태 당선인의 2일과 4일 해명문 전문.



<태영호 입장문>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2020.05.04

미래통합당 강남갑 국회의원 당선인 태영호 올림






관련기사



<김정은‘깜작등장’ 관련 입장문>

오늘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깜짝’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나돌던 ‘건강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최고 기밀사항’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저는 김정은‘건강 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하여 현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외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습니다.

다만 김정은 건강상태를 놓고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갖가지 관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당국이 장기간 침묵하고 있는 자체가‘이례적’이라는 사실, 해외에서 북한‘최고지도자’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제기될 경우에 대비해 북한해외공관에 내려져 있는 대응매뉴얼 등에 비추어보아서도 이번 북한 반응은 특이하다는 사실 등을 지적해 왔습니다.

나아가 김정은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금수산태양궁전’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여 북한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

저의 이러한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입니다. 즉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욱 힘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앞으로도 김정은 신변이상을 비롯한 북한문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논의와 준비가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5월 2일



/강신우 seen@sedaily.com

강신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