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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치아는 찬 우유·식염수에 담가 치과로 가져오세요"

알코올·수돗물엔 담그지 말아야

치료후 변색·잇몸 고름 생길수도

# 6세 남자 어린이 A군은 집 앞에서 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졌다. 사고 직후 치료를 잘 받았지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러진 치아 부위가 작다면 살짝 다듬어주기만 해도 된다. 약간의 시린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진다. 부러진 부위가 넓지만 신경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면 레진을 사용해 치아 모양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그림 제공=강동경희대병원/그림 제공=강동경희대병원



◇부러진 정도에 따라 다듬기, 신경치료 후 레진 수복

부러진 치아 조각을 가져왔다면 치과에서 부착도 가능하다. 다만 부러진 조각이 여러 개이거나 오염이 심하면 접착이 힘들 수 있다. 부러진 부위가 넓으면 추후 보철 수복이 필요할 수 있다.

신경이 노출될 정도로 치아가 많이 부러졌다면 우선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치아의 부러진 정도, 신경이 노출된 범위, 치아 뿌리가 형성된 정도에 따라 신경치료가 행해지는 깊이와 방법이 결정된다. 신경치료가 끝나면 레진 수복이나 부러진 조각을 부착하는 치료를 한다.

영구치 앞니가 완전히 빠졌다면 빠진 치아를 가능한한 빨리 다시 심어야 한다. 다시 심은 치아는 움직이지 않도록 주위 치아들과 연결해 일정 기간 고정한다. 고정 기간은 다친 정도에 따라 다르다. 고정장치를 제거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빠진 치아, 외부 노출시간 줄여야 치료 결과 좋아


빠진 치아는 전용 보관용액이나 차가운 우유, 식염수에 담가 가져오는 게 가장 좋다. 소독용 알코올, 수돗물에 담가 오거나 휴지에 싸서 건조된 상태로 가져오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능한한 빨리 치과에 내원해 빠진 치아가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치료 결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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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을 입은 치아는 색이 변하거나 신경이 손상돼 잇몸에 고름이 생길 수 있다. 신경 손상은 사고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외상 후유증으로 치아 뿌리가 녹아서 길이가 짧아지거나 두께가 얇아질 수도 있다. 유치가 손상됐다면 바로 아래 영구치에 다양한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교수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교수


◇치아 보호용 ‘마우스 가드’는 맞춤형이 좋아

마우스 가드는 직접적인 외상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입술·볼·혀 등의 손상을 방지할 목적으로 구강 안에 끼우는 장치다. 외력으로부터 턱관절을 보호하는 동시에 뇌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해 뇌 손상을 막아준다. 마우스 가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성품과 치과에서 제작하는 개인 맞춤형이 있다. 기성품은 유지력이 약하고 부피가 크며 발음·호흡을 방해할 수 있고 보호력이 약해 추천되지 않는다. 치과에 내원해 개개인의 입 안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게 좋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교수

▶외상 후 주의사항

-외상 부위가 아프거나 부을 경우 이틀 정도 냉찜질을 하면 완화된다.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외상을 입은 치아는 부드러운 칫솔로 조심스럽게 칫솔질하고 나머지 부위는 평소처럼 칫솔질한다. 칫솔질을 할 수 없는 부위는 구강세정액이나 처방받은 가글액 등을 이용한다.

-외상을 입은 치아에 힘이 가해지지 않게 주의한다. 며칠 동안은 유동식을 먹어야 한다. 치료가 끝나도 외상을 입은 치아는 아껴 써야 한다.

-불편함이 없어도 꼭 정기검진을 받는다. 집에서도 치아 변색, 통증, 흔들림, 잇몸에 고름·물집이 생기는지 관찰한다. 이상이 나타나면 진료 예정일 전이라도 치과를 찾는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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