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休]켜켜이 쌓인 '가야 전설'…봄 타고 흐르다

■성주호 둘레길·드라이브 코스

강정교·미륵사 낀 24㎞ 둘레길

숲·호수 이어져 지루할 틈 없어

영모재 근처엔 대규모 레저파크도

성주댐 지나니 무홀구곡 웅장함

이원조의 만귀정 옆 폭포선 탄성

가야건국테마관엔 신비함 가득

‘성주’ 하면 참외를 먼저 떠올리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봄이나 가을 햇볕 좋을 때 성주여행을 한번 떠나보라는 것이다. 성주는 참외로 각인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다른 많은 것들이 가려져 있다. 하지만 성주에는 풍부한 볼거리, 이야깃거리들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성주호를 따라 돌며 만났다 갈라지기를 되풀이하는 성주호 드라이브 코스와 둘레길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성주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다.

만귀정 옆에는 만귀폭포는 봄가뭄이 심한 요즘도 수량이 줄지 않고 힘차게 흐르고 있다.만귀정 옆에는 만귀폭포는 봄가뭄이 심한 요즘도 수량이 줄지 않고 힘차게 흐르고 있다.




성주호 드라이브코스에 있는 선바위(立巖). 무흘구곡중 제4곡으로 우뚝 선 바위가 아름답다.성주호 드라이브코스에 있는 선바위(立巖). 무흘구곡중 제4곡으로 우뚝 선 바위가 아름답다.


성주의 명소 무흘구곡과 성주호 둘레길, 드라이브코스는 하나의 길 안에 있다. 이곳의 여정은 영모재 근처에 있는 놀이시설 아라월드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아라월드는 성주호 위에 조성해 놓은 수상레저시설로 모터보트에서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40여종의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으며 휴양림 안에 숙박시설까지 들어서 있는 아라월드는 수상면적 300만㎡에 레저부지 5만㎡ 정도의 대규모 레저파크로 연간 10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는다.

아라월드 입구에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성주호 둘레길은 호반을 끼고 이어지는 숲길이지만 시작은 가천삼거리에서부터다. 강정교와 성주댐, 아라월드와 영모재를 지나 독용산성 자연휴양림을 거쳐 성주호전망대·미륵사를 지나 백운정까지 24㎞가 이어진다. 길은 숲으로 호수로 꾸불꾸불 이어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걷는 게 힘들다면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59번 국도를 따라 북진하다가 30번 국도와 만나는 교차점에서 서남쪽으로 우회전을 하면 성주호를 끼고 돌게 되는데 이 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벚꽃 터널로 덮여 하늘이 보이지 않던 길이다.


성주댐을 지나 김천시 증산면 청암사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의 입구를 지나면 한강(寒岡) 정구 선생이 남송시대 주자가 지은 무이구곡을 차용해 이름 붙인 무흘구곡을 만날 수 있다. 그중 드라이브 코스에 있는 것은 3곡 배바위와 4곡 선바위인데 두 곳 모두 찻길에서 볼 수도 있고 차에서 내려 살펴볼 수도 있다. 정자가 그림처럼 올라 있는 배바위는 선비들이 시도 짓고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기암괴석에 계류가 어우러져 여름에는 야영객과 피서객으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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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코스를 만들어 낸 성주댐은 지난 1992년 완공돼 3,800만톤의 물을 머금고 성주군과 고령군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성주댐 둘레를 따라 펼쳐지는 7㎞의 도로변에서 수몰지역 안에 있던 문화재를 이전한 봉두리 영모재와 구강재, 운봉 현광호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자들이 세운 ‘백운정’을 만나볼 수 있다.

아라월드는 성주호 위에 조성해놓은 수상레저시설로 모터보트에서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사진제공=아라월드아라월드는 성주호 위에 조성해놓은 수상레저시설로 모터보트에서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사진제공=아라월드


59번 국도를 따라 남으로 향하다 만나는 포천계곡은 가야산국립공원을 타고 내려오는 줄기로 전장은 약 7㎞에 달한다. 포천계곡은 바위에 청색 무늬가 있어 마치 베(布)를 널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얻은 이름으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는 조선 후기의 문신 이원조(1792~1871)가 만년을 보낸 만귀정(晩歸亭) 근처다. 만귀정 옆에는 만귀폭포가 있는데 봄가뭄이 심한 요즘도 수량이 줄지 않고 힘차게 흐르고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이라면 가야의 건국 신화를 주제로 한 가야산역사신화테마관에 들러보면 좋다. 테마관은 가야산과 성주에 남아있는 문화적·역사적 자원도 축소해서 전시하고 있으며 가야산신인 ‘정견모주’와 천신 ‘이비가지’의 혼인, 이들의 아들 ‘뇌질주일’과 ‘뇌질청예’가 대가야와 금관가야를 건국하는 신화내용을 그래픽과 내레이션으로 설명해 준다. 다양한 가상현실(VR) 시설과 애니메이션도 구비돼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다.

테마관 인근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성주군에서 조성한 최초의 군립식물원으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총면적 5만㎡에 대지 1만㎡의 실내전시관에는 야생화와 나무이야기, 가야산의 주요 야생화가 전시돼 있다. 전시관 2층에는 고생대식물과 양치류를 전시해 놓은 식물표본관,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숲속이야기 등이 있고 플라토리움실에는 야생화 영상물, 곤충전시관이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글·사진(성주)=우현석객원기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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