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통합당 초선 27인 거수기 거부 “원내대표 뽑기 전에 토론하자”

초선 절반 이상 동의 입장문 발표

“중앙당 안 받으면 단독으로 추진”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이 텅 비어 있다./권욱기자 2020.4.21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이 텅 비어 있다./권욱기자 2020.4.21



미래통합당 소속 21대 총선 초선 당선인 27인이 오는 8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전에 끝장 토론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당이 이를 받지 않으면 단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5일 초선 당선인 27인은 입장문을 내고 “선거일 오전 10시부터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초선 당선인들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한 선거를 넘어 당의 반성과 함께 미래 방향을 정하는 논의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 당선인들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단순한 거수기로 역할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총선의 참패와 비대위 무산으로 이제 차기 지도부는 미래통합당의 운명을 짊어지고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되었다”며 “총선 패배에 대한 분석과 반성, 변화와 실천 약속을 담지 못하는 원내대표 선거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4년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당선인들의 토론의 결과가 담보되지 않는 기존방식의 원내대표선거로는 당의 변화를 통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선거당일이라도 최대한의 토론이 보장되어야 한다. 토론과 정견발표, 질의응답은 국민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절차로, 우리는 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초선 27인은 “우리의 요구를 중앙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초선 당선인 단독으로 또는 초·재선 당선인 합동으로 원내대표후보자 초청 끝장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전문]당의 미래를 위한 원내대표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 27인은, 이번 원내대표선거가 당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과정임을 재차 확인하며, 초선 당선인 절반 이상의 동의로 다음과 같이 미래통합당 지도부에게 요구한다.


첫째,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한 선거를 넘어 당의 반성과 함께 미래방향을 정하는 논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총선의 참패와 비대위 무산으로 이제 차기 지도부는 미래통합당의 운명을 짊어지고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되었다. 총선 패배에 대한 분석과 반성, 변화와 실천약속을 담지 못하는 원내대표 선거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다. 최근 4년 동안 국민은 선거를 통해 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5월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일 오전 10시부터 충분한 토론기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앞서 부산지역 초선 당선인들 전원의 동의로 원내대표 선거 직전에 당선인 워크숍을 열고, 원내대표 후보 초청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한 바 있으나, 아쉽게도 채택되지 않았다. 앞으로 4년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당선인들의 토론의 결과가 담보되지 않는 기존방식의 원내대표선거로는 당의 변화를 통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선거당일이라도 최대한의 토론이 보장되어야 한다. 토론과 정견발표, 질의응답은 국민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절차로, 우리는 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고 확신한다.

셋째, 우리의 요구를 중앙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초선 당선인 단독으로 또는 초·재선 당선인 합동으로 원내대표후보자 초청 끝장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임을 밝힌다.

우리 초선 당선인들은 대한민국과 당의 운명에 대한 절박한 심정으로 위의 사항을 당에 요구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은 나머지 초선 당선인들도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을 믿는다.

2020년 5월 5일

21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 27인 일동

강민국, 구자근, 김미애, 김선교, 김승수, 김영식, 김 웅, 김형동, 김희곤,

박수영, 배준영, 배현진, 백종헌, 서범수, 서일준, 안병길, 양금희, 엄태영, 윤희숙,

이주환, 전봉민, 정동만, 정찬민, 최춘식, 최형두, 하영제, 황보승희 (가나다순, 이상27인)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