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 업계 1위 업체인 미국 테슬라가 빠르게 한국 수입차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 테슬라 판매량은 4,070대로 집계돼 벤츠(1만5,400대), BMW(1만1,331대)에 이어 국내 수입차 업계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지난 1월 138대, 2월 1,433대, 3월 2,499대로 가파르게 늘어 3월에는 전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1%까지 높아졌다. 특히 테슬라가 올 1·4분기에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해당 기간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8,831대)의 절반에 육박한다.
테슬라는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보급형인 ‘모델3’가 국내에 출시된 후부터 판매가 급증했다. 모델3는 국내 출시 당시 가격이 최저 5,369만원으로 책정됐다.
시장에서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소형 세단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이기 때문에 중형 세단인 모델3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는 아이오닉·코나·포터이고 기아자동차는 쏘울·니로·봉고로 중형 세단이 없다. 한국GM 역시 소형차인 볼트,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세단인 SM3를 판매한다.
테슬라에 제공되는 높은 전기차 보조금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올해 테슬라 모델3 구매 시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은 최대 80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상한(820만원)에 가깝다. 모델S의 보조금도 최대 771만원으로 코나(경제형) 766만원, 니로EV(경제형) 741만원, 쏘울 전기차(도심형) 744만원과 비교해 더 많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