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동전주' 원유선물 ETP 액면병합 추진…변동성 완화대책 조만간 발표

유동성공급자 평가 강화 검토

기본예탁금 설정 등도 담길듯

금융당국이 원유선물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의 액면병합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관련 파생상품 투기가 심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상장지수채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ETP의 액면병합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금융위원회에서 이번 주 중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유선물 ETP 관련 종합 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금융위는 수백원대 ‘동전주’로 전락한 액면가가 낮은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액면가는 말 그대로 ‘표시가격’이라 실제 증권가치의 변동은 없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시장가는 높아지기 때문에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현재 주당 720원인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을 발행사인 삼성증권이 발행주식을 2분의1로 병합하면 1주당 가격은 1,440원으로 두 배 오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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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 단일가매매 적용 등 온갖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투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에서 액면병합을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에서도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사업계획을 통해 ETP 상품 간 분할·병합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금융위는 유동성공급자(LP) 평가 강화, LP 추가상장 효력발생기간 단축, ETN 자진청산, 사전교육 의무화, 기본예탁금 설정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본예탁금 도입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전면적으로 기본 예탁금 제도를 도입하면 자칫 시장이 냉각될 수도 있어 괴리율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에만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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