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때리지 않으면 욕하고…" 경비원 극단적 선택에 주민들 크게 분노

/연합뉴스/연합뉴스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지속적인 폭언·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5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전 2시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어서 옮기려다가 차주인 50대 B씨에게 폭행당했다며 지난달 28일 경찰에 B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A씨가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만간 B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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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에 따르면 A씨의 친형은 “근무할 때마다 (B씨가)때리지 않으면 욕하고 갔다더라. ‘이 자식 아직 여기서 근무를 하고 있냐’, ‘우리 조직원 열 명 풀어서 너 쥐도 새도 모르게 땅속에 묻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A씨의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한 입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저씨는 건물 밖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모자를 벗으며 꾸벅꾸벅 인사하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도 하나하나 손주 같다고 안아주시고, 평행주차된 차에 손대기 무섭게 달려와 도와주시던, 평생 한번도 만나본적 없을 만큼 순수한 분이었다”며 “아저씨는 해당 입주민에게 ‘그만두지 않으면 파묻어버리겠다’는 폭언과 ‘상처 안나게 때리겠다’는 모욕과 폭행 앞에서도 참고 또 참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에게 “000호 씨. 때리기 전에 CCTV 사각지대를 확인했다죠? 연예계 종사자라는 것을 듣고 반격할까 생각도 했지만 최소한 양심에 맡겨보기로 했던게 실수인 것 같다”며 “더이상 무참한꼴 보이고 싶지 않으면 고인에게 사죄하라”고 분노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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