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라임펀드’ 판매사인 KB증권을 상대로 부문검사에 착수했다. 라임펀드의 부실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받는 총수익스와프(TRS) 관련 내부통제와 전액 손실이 예상되는 라임AI스타펀드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KB증권에 대한 부문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대상은 TRS 관련 내부통제와 라임AI스타펀드의 불완전판매 여부 등이다.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검사를 미루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예정대로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TRS는 증권사가 수수료를 받고 운용사 대신 투자 자산을 매입해주는 일종의 대출 계약이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어 수익과 손실도 덩달아 불어난다. 한편으로는 자산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없으면 부실 투자 리스크 또한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내부 규정을 살펴보면 KB증권은 주식·지수·채권 등 유형별로만 담보 비율을 정했고 각각의 기초자산에 대한 분석은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 부실을 걸러내는 장치가 없어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리스크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역시 관련 리스크 관리 규정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KB증권의 TRS 총계약규모(스와프명목금액)는 4,540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9,02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라임AI스타펀드는 KB증권이 판매한 대표적인 라임자산운용의 상품이다. 총판매액은 472억원에 달한다. 이는 신한금융투자의 라임무역금융펀드가 불티나게 팔리자 KB증권에서 히트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공들인 펀드다. 지난 2월 삼일회계법인은 실사를 통해 해당 펀드 3개의 전액 손실을 예상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초부터 약 4주간 KB증권에 대한 서면검사를 진행했으며 TRS·파생결합증권(DLS) 규정을 비롯해 라임자산운용이 판매한 홍콩 더센터빌딩, 영국 신재생발전소 PF 등 해외 투자 자산 매각 건 등을 검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