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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학의 ‘장중일기’-13일 오전 시황] “팔 수 있는 물건 자체가 별로 없다”

시장은 이미 노출된 재료에 반응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감에 의해 초기 관련주로 급등락을 보여주었던 웰크론, 씨젠, 미코등의 종목들이 반응하고 있으나, 그 강도는 코로나 초기 국면과는 사뭇 다르다. 이미 시세가 늙어버렸기 때문이다.

미중간의 무역분쟁이 악화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입장차가 크기에 단기간내 해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로인해 미국시장은 장 막판 하락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을 했다.


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의 실익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피해의 책임을 전적으로 중국으로 돌리는것이 재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카드를 중국으로 넘겨놓았고, 결국 중국과 미국은 일정수준 합의점을 찾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시기는 선거에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일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계속해서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부정적 부분들이다. 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피해와 미중간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부분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견뎌내는 모습이다.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팽배해져 있는 구간에서 시장참여자들을 불안하게 할 요소들이 가득하기에 시장에서 형성되는 무게감보다 심리적 무게감이 월등히 높다.

즉,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참여자의 심리적 불안감은 코로나로 인해 시장의 급락이 전개되던 지난 3월의 불안감과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로인해 매도하고자 하는 매도의 압력 또한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시장은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까? 시장은 하락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 심리적 불안감이 큰 구간에서 매수세는 크게 위축되어야 하며, 매도자의 증가로 인해 하락의 속도가 빨라져야 하는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도 욕구는 상당히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도의 의지는 약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팔수 있는 물건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미 조금의 이익이라도 발생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매도를 단행한 상태이며, 현재 보유중인 종목들은 현 가격대에서 손해를 보고 팔기에는 여전히 미련 또한 가지게 되므로 팔수가 없다. 현재 거래중인 가격도 매수가격과의 괴리가 크다.


즉, 지금은 모두가 팔고 싶어하는 구간이며, 하락해야 하는 구간이나, 팔수 있는 물건이 없는 상태인것이다. 이러한 구간에서 이미 시장에 모두 노출된 악재로 인한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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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다수가 불안해하고 빠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간에서는 빠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보여주는 종목들의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산업재 종목군은 최근 유가의 회복을 통해 어느정도 기대를 하게 되겠지만, 현재 시장에서 탈락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종목군이다. 반면, 비록 개인들의 매물에 의해 매우 제한적인 시세를 기록중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IT종목군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살아남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업종 구분 없이 급락하고 급반등 단계는 이미 마무리 된 상태이다. 점차 종목별 차별화가 전개되는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도하고 싶어도 매도할 물건이 없다면, 매수할 수밖에 없다.

어린시절 증권사 다닐때 모시던 지점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약정 해라.”

“살돈이 없는데요”

“그럼 팔아”

“팔주식이 없는데요”

“나가서 돈 구해와”

“네”

* ‘홍성학의 장중일기’ 유튜브 방송 = 오전 8시20분~40분(장전 시황), 매주 월요일 ~ 목요일 밤 9:00-10:00(종목 상담)

정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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