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부에서 제공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첫날부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원금 사용처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본사 소재지, 등록 업종 등에 따라 지원금 사용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에서는 카드로 결제하기 전에 지원금을 쓸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지원금 사용법을 두고 문의가 쏟아지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타벅스’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원금의 일부를 스타벅스 선불카드 충전에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 업계에서는 지원금으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충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선결제해 필요할 때 차감되는 방식의 스타벅스 카드는 상품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상품권은 지원금 사용이 제한된 업종 중 하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에서만 선불 충전이 가능한 이디야 역시 지원금 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해당돼 충전 목적으로 지원금을 쓸 수 없다.
다만 스타벅스의 경우 세대주가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에 한해 거주지와 상관없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 등을 지원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 전국 모든 지점이 100% 직영으로 운영돼 카드 매출이 서울로 잡히기 때문이다. 폴바셋도 마찬가지다. 반면 이디야커피·엔제리너스 등은 대부분의 매장이 지역 가맹점으로 등록돼 지원금으로 거주지 인근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지원금으로 휴대폰·컴퓨터·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디지털프라자·하이마트·LG베스트샵 등은 지원금을 쓸 수 없는 업종이지만 용산·신도림·강변 전자상가 내 매장에서는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소비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에도 부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상가 내에서도 가맹점주가 업종 등록을 사용자가 생각하는 업종과 다르게 해 지원금 결제가 안 되는 곳이 있을 수 있다”며 “사전에 확인한 뒤 결제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헷갈리는 지원금 사용처를 두고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면서 카드사에서는 카드 신청 외에 추가로 ‘결제 가능한 가맹점 안내 서비스’를 개발하느라 분주하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2일 저녁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지도로 표시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BC카드 역시 이날 오후 관련 서비스를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