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현금을 쌓아둔 큰손들이 코로나19로 값이 싸진 신기술 기업 사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원격교육·원격의료와 온라인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이에 맞춰 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 사회간접자본(SOC)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글로벌 거대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코로나19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역발상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보유현금만 110조원이 넘지만 올해 1월 미국 통신망 설계·최적화 기업인 텔레월드솔루션스를 인수한 것이 전부다. 또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사모펀드회사가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를 5,300억원에 인수한 사례가 있는 정도다.
기업 환경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갈릴 것이다.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글로벌 M&A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미래기술을 확보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도 비대면 및 디지털 SOC 분야와 같은 미래기술 기업에 대한 M&A가 활성화되도록 규제 철폐 등으로 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